공간 변화의 생각공간

“대면형 주방이 무조건 좋다?”

ZeroPlan 2025. 5. 10. 18:07

 

 

요즘 인테리어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구조 중 하나가 대면형 주방이다.  

디자인 잡지나 SNS에서는 마치 대면형 주방이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묘사된다.  

“요즘엔 다 이렇게 해요.”  

“이제는 대면형이 기본이에요.”  

 

트렌드는 곧 기준이 되고, 기준이 되면 정답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말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걸까? 우린 너무 쉽게 따라가는 건 아닐까?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맞춰야 한다.  

그 기준은 타인이 아니라, 사용하는 나에게 있어야 한다.  

 

 

"좋다고 알려진 구조가 항상 나에게도 좋은 건 아니다."

 

장점만 보이면, 함정이 생긴다

 

대면형 주방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개방감, 가족과의 소통, 시야 확보, 거실과 연결된 넓은 느낌.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수납공간이 줄고, 기름 튐이나 냄새 문제, 배관 무리로 인한 배수 문제.  

항상 정리돼 있어야 한다는 압박도 생긴다.  

조리 동선도 꼬일 수 있고, 수납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고도 대면형을 선택하는 건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다.  

한 공간의 장점은 다른 상황에선 단점이 될 수 있다.  

 

 

 

기준은 사용자에게 있어야 한다

 

실내건축 설계 기준에도 명시돼 있다.  

‘공간은 사용자 중심의 기능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계획돼야 한다.  

 

 

나는 이렇게 질문한다.  

“아침 식사는 주로 하시나요?”  

“요리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정리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나요?”  

 

 

이 질문에 따라 대면형과 비대면형의 적합도가 달라진다.  

 

 

디자인은 감성보다 현실에서 완성된다

 

예쁘다는 말은 쉽게 나온다.  

하지만 불편함이 쌓이면 그 예쁨은 금방 사라진다.  

“이거 왜 이렇게 했지?”란 말이 나오는 순간, 그건 실패한 설계다.  

 

 

나는 예쁜 주방보다 불편하지 않은 주방을 더 좋아한다.  

매일 요리하고, 정리하고,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감성을 담아야 하지만, 그 감성이 생활을 방해하면 안 된다.  

 

 

 

"오래 쓰일수록 편해지는 구조, 그게 정답이다."


 

정답은 없다, 선택만 있을 뿐

 

나는 항상 말한다.  

“대면형 주방도 좋지만, 무조건은 없습니다.”  

고객마다 다르고, 삶의 패턴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고, 선택지를 제시하고,  

함께 맞춰가야 한다. 그게 전문가의 역할이다.  

 

모두에게 맞는 건 없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건 찾을 수 있다.  

그걸 찾는 일이 인테리어다.  

 

(참고로 우리 집이 대면형 주방인 건 비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