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변화의 생각공간

“제발 이렇게 하세요”가 넘쳐나는 인테리어

ZeroPlan 2025. 5. 9. 16:02

 

 

요즘 인테리어 정보 찾다 보면 꼭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제발 이렇게 하세요”  

“이건 무조건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이 구조 안 하면 무조건 후회합니다”  

 

 

 

예전에는 뭔가 팁 같아서 눌렀는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묘해진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잘 보면 그건 팁이 아니라 거의 명령임...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은 나인데, 왜 남이 정답을 정해줄까?"



 

정답을 던지는 말, 선택을 뺏는다

 

유튜브든 블로그든, 요즘은 무조건형 콘텐츠가 너무 많다.  

‘~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누구에게나 맞지 않는다는 거다.  

 

사는 사람의 예산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 다르다.  

 

그런데 그걸 묻지도 않고  

“이 구조가 정답입니다” 하면  

그건 팁이 아니라 그냥 간섭 아닐까 싶다.

 

 


 

제안만 하지, 강요는 안 한다

 

현장에서 오래 있다 보면  

똑같은 구조인데도 완전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 많다.  

한 공간에 수십 명의 삶이 들어오니까.  

그러다 보니 알게 된다.  

정답은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 방식이 편한 분들도 있었고요,  

다른 쪽이 더 만족스럽다는 분도 있었어요."

 

결국 선택은 그 사람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선택을 비교해볼 수 있게 돕는 거, 그거면 충분하다.  

 

 

 

"정보는 방향이지, 명령이 아니잖아요."


 

 

 

정답 말고, 질문을 던지는 게 먼저다

 

나는 요즘 생각이 그렇다.  

정보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  

 

“왜 그렇게 해야 하지?”  

“저 방식이 저들의 생활엔 어울릴까?”  

“정말 불편한 건 뭘까?”  

 

그 질문을 던지고, 같이 고민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디자이너고  

그걸 실현한 공간이  

진짜 사람 중심 인테리어 아닐까?  

 

 

“제발 이렇게 하세요” 말고,  
“당신한테 뭐가 맞을까요?”  



그렇게 묻는 디자이너가 많아지길 바래본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