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테리어 정보 찾다 보면 꼭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제발 이렇게 하세요”
“이건 무조건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이 구조 안 하면 무조건 후회합니다”
예전에는 뭔가 팁 같아서 눌렀는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묘해진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잘 보면 그건 팁이 아니라 거의 명령임...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은 나인데, 왜 남이 정답을 정해줄까?"
정답을 던지는 말, 선택을 뺏는다
유튜브든 블로그든, 요즘은 무조건형 콘텐츠가 너무 많다.
‘~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누구에게나 맞지 않는다는 거다.
사는 사람의 예산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 다르다.
그런데 그걸 묻지도 않고
“이 구조가 정답입니다” 하면
그건 팁이 아니라 그냥 간섭 아닐까 싶다.
제안만 하지, 강요는 안 한다
현장에서 오래 있다 보면
똑같은 구조인데도 완전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 많다.
한 공간에 수십 명의 삶이 들어오니까.
그러다 보니 알게 된다.
정답은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 방식이 편한 분들도 있었고요,
다른 쪽이 더 만족스럽다는 분도 있었어요."
결국 선택은 그 사람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선택을 비교해볼 수 있게 돕는 거, 그거면 충분하다.
"정보는 방향이지, 명령이 아니잖아요."
정답 말고, 질문을 던지는 게 먼저다
나는 요즘 생각이 그렇다.
정보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
“왜 그렇게 해야 하지?”
“저 방식이 저들의 생활엔 어울릴까?”
“정말 불편한 건 뭘까?”
그 질문을 던지고, 같이 고민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디자이너고
그걸 실현한 공간이
진짜 사람 중심 인테리어 아닐까?
“제발 이렇게 하세요” 말고,
“당신한테 뭐가 맞을까요?”
그렇게 묻는 디자이너가 많아지길 바래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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